‘환경’을 화두로 다양한 시각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서울환경영화제가 지난 21일 개막했다. 올해 여섯 번째로 열린 서울환경영화제는 2004년 첫 발을 내디딘 이후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환경부의 지원금이 삭감돼 지난해 예산보다 2억 원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환경영화제에서는 세계 각국의 134편의 다채로운 환경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의 든든한 후원자 조직위원회가 일익을 담당했다. 그 중심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의 김원(안드레아·66) 대표이사가 있다.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그는 “환경을 해치는 가장 큰 적은 바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환경을 파괴하는 활동 중에서도 도시와 건축물 건설이 주범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사실 그는 1995년 한국건축가협회 작품상, 1998년 제3회 가톨릭미술상 건축부분, 2001년 대통령 표창을 받은 한국 대표 건축가다.
그럼에도 그가 환경문제에 있어 건축가가 큰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십 수 년 동안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건축과 도시건설에 있어서 최우선 고려돼야 할 문제가 환경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국건축가협회에 ‘환경선언’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물론 2000년 영월댐 공동조사단 문화분과위원장으로 뽑혀 영월댐 백지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다양한 집필활동을 통해서도 건축에 있어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오고 있다. 그런 그가 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영화제를 더불어 사는 환경을 가꾸기 위한 대안과 실천을 모색하는 영화축제라고 소개한 그는 조직위원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돕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23일 오후 5시 서울 CGV 상암 4관에서 ‘12인의 건축가, 지구의 SOS에 답하다(Last Call For Planet Earth)’ 상영 후 관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
어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조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영화제에 가톨릭 신자들을 비롯한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셔서 어려운 환경운동에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환경영화제는 27일까지 이어지며 환경영화 상영과 전시, 체험행사, 장터 등으로 진행된다.
※문의 www.gffi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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