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례 지도사 교육을 잘 받아 한국 교회의 장례문화 전통을 전하겠습니다.”
서울대교구 연령회연합회 제5기 가톨릭 상장례 지도사 교육을 받기 위해 지난 5월 2일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박철희(라파엘·71·로스엔젤레스 한인 성바오로본당)씨. 5월 1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만난 그는 한국의 전통 가톨릭 장례문화를 익힌다는 생각에 설렘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연령회연합회측에서도 자비를 들여 교육 받으러 온 박씨에게 65세 미만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완화하는 배려를 해줬다.
“장례문화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국 남캘리포니아 평신도협의회장을 2년 간 역임하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한국 교회의 장례문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배워 연령회 밑바탕을 쌓고 싶다고 했다.
“미국과 한국의 장례문화는 방식의 차이가 있어요. 염은 장의사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연도를 함께 바치고 기도해줍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죠.”
한국을 떠난 지 어언 33년, 흘러가는 세월 속에 어느덧 박씨도 죽음에 대해 생각할 나이로 접어들었다. “죽음은 남겨진 이와 떠난 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더욱이 부활을 믿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잖아요. 이번 교육에서 그동안 고민했던 것을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교회 장례문화는 가톨릭 신앙과 한국전통이 잘 접목된 것이라고 말한 박씨는 “한국 교회의 장례문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만족”이라며 “열심히 공부해 한인본당 신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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