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서의 부자는 자기 것이 많은 사람이요, 가난한 사람은 나눌 것이 많은 사람이다. 방윤순(마리아·79·별양동본당)씨는 복음적 가난의 의미를 체험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허허벌판의 초라한 모습이었던 요당리성지(전담 김대영 신부)에 아름다운 성당이 세워지고 각종 성물들이 갖춰졌다. 성지가 개발된 지 불과 3년여 만에 이렇듯 발전한 모습을 갖춘 것에는 방씨의 봉헌이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성전이나 성물 등의 봉헌이 아닌 방씨의 마음이며 체험이다.
“그동안 주님께 죄송스런 마음이 떠나질 않아 참으로 우울하고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받은 은총에 비해 되돌려 드린 것이 무엇 하나 없었어요. 성지 후원회원 모집을 위해 본당을 다녀가신 김신부님이 자꾸 생각 나 무작정 성지를 찾아갔습니다. 건축비가 모자라 가지고 있던 보석류도 다 팔아 보탰습니다”
방씨는 성당이 완공되자 생전 처음 기쁨과 환희, 감사와 감동에 찬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그 눈물은 이렇듯 봉헌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허락하신 주님께 대한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며 복음적 가난의 깨달음이었다.
지난 5월 13일 요당리성지에서 열린 푸른군대 주최 세계평화와 남북 평화통일 기원미사 후 교구장 이용훈 주교로부터 축복 메달을 받은 방씨는 “앞으로 병원비가 없어 고통 속에 죽어가는 어린이들과 어려운 성지를 위해 애쓰고 싶다. 그저 주님께 부끄럽고 감사드릴 뿐”이라며 체험을 통해 얻은 나눔과 겸손의 삶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다.
요당리성지 새 성당 입당 미사는 6월 4일 오전 11시 평택대리구장 조원규 신부 주례로 봉헌될 예정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