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나의 모습은
얼마 전 지구교리교사 특강에서 10년 후 나의 모습에 대해 적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미래를 그려본다는 건 참 막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 거창하게 말하자니 헛바람만 가득하단 소리를 들을 것 같고,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하면 꿈도 없이 사는 녀석이라고 스스로를 자책하게 될 것 같습니다.
10년 후를 바라보고자 하니 7년 전 처음 교리교사를 시작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하게 시작했습니다. 갈등도 있었고 기쁨도 있었습니다. 가르치던 학생들은 어느덧 졸업을 해서 같이 교리교사도 하고 있습니다. 아마 10년 후 저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함께 웃고 활동하는 것, 그것이 제가 교리교사를 해온 이유였고 앞으로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청소년 사목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솔직히 암울한 부분이 많습니다. 매년 감소하는 주일학교 등록률과 입시경쟁에 치여 신앙생활을 멀리하게 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청소년 신앙은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작은 희망도 보입니다. 새롭게 신앙을 찾으러 오는 아이들부터 그저 공부만하고 철이 없을 것 같았던 학생의 입에서 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서 작은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희망이 저를 비롯한 다른 교사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안겨다 주고 더욱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 줍니다.
암울하지만 희망이 보인다
주일학교 교리교사는 단순히 신앙 지식만을 전달 해주는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이 생각하고 있는 올바른 생각들, 그러한 생각들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 낼 수 있게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주는 것이 교리교사의 본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년 후의 저는 여전히 이러한 것들에 둘러싸여 교리교사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길에 보이는 희망이 너무나도 많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후에 그 희망들이 실현되어 있다면 아마 저는 다시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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