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성경필사에 도전하는 신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동번역 신구약 성경, 영어·일어 성경, 새번역 성경 등 각종 성경 필사노트와 사전으로 가득한 조홍래(바오로·75·서울 이태원본당)씨의 책꽂이에 중국어성경 필사 노트가 꽂혔다. 2005년 8월에 시작했던 중국어 성경 필사를 최근 완성한 것.
그러나 빨리 완성했다고 해서 소홀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조씨는 “성경은 하느님 말씀”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성경 필사는 단순히 성경을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탈자와 오자가 없나 확인을 해가며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평균 하루 10시간 이상을 꼬박 앉아 평균 14쪽씩 성경필사에 몰두했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글씨를 쓰다보면 몸에 무리가 올 듯도 한데 성경을 펼치고 필사에 들어가면 어디선가 다시 힘이 솟는다.
“필사만 시작하면 이상하게 집중도 잘 되고 괜찮아졌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으니 용기가 났어요.”
조씨가 성경필사를 시작한 것도 올해로 10년이 됐다. 10년이 된 만큼 쌓인 필사노트도 80여 권이 됐고, 이번에 완성한 중국어 성경 필사만도 11권이다. 각 노트에 써내려간 페이지 총수도 1만7088장에 이른다. 1999년 예비신자 시절 우연히 시작한 성경필사가 이젠 개인 박물관을 이룰 정도가 됐다. 그러나 그는 그저 “저를 통해서 더 많은 분들이 성경 필사에 참여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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