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참 사제로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걸어왔습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후배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베스트 그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 묵상」 6, 7권을 끝으로 「…3분 묵상」 시리즈를 완간한 염봉덕 신부(부산 사하본당 주임)는 환갑이 넘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와 열정으로 본당 사목과 번역 및 저술에 힘쓰고 있다.
염 신부는 지난 9년간 2권의 책을 저술하고 9권의 원서를 번역하는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처음 번역 작업을 시작한 계기는 미국에서 「참 사제의 길(Tenders of the Flock)」을 읽고 이 책이 성직자들의 영성 함양과 사목에 유익하다고 판단해 한국에도 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염 신부가 처음부터 번역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번역 전문가에게 맡겨 보려고도 했지만 글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직접 나서게 된 것.
“고민을 거듭한 끝에 뉴욕 메리놀 신학대학원에서 130여 페이지나 되는 논문을 영어로도 썼는데 한국어 번역 작업을 못하겠냐는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1991년 안식년으로 미국에 건너간 염봉덕 신부는 학업을 다시 해보겠다고 결심해 40대 중반의 나이에 뉴욕 메리놀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입학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토플이 뭔지도 잘 몰랐던 제게 학교 측에서는 시험 칠 것을 요구했습니다. 비자 기간도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토플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염 신부는 불타는 학구열과 은인들의 도움으로 두 달 만에 대학원에 합격했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주일에도 친구 본당의 미사를 도와주며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그러자 주위의 우려들이 격려로 변화됐습니다.”
염 신부는 귀국 후 바쁜 본당 사목 중에도 2000년도부터 매년 한 권 이상씩의 번역·저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 묵상」은 수많은 성직자·수도자·신학생·신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염봉덕 신부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365일 묵상집(Prayers and Devotions)」을 번역해 볼 계획입니다. 보다 많은 신자들이 영적 독서를 통해 기도와 영성 생활에 힘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염봉덕 신부는 현재 부산교구 사하본당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꿈은 이루어진다’는 좌우명 아래 신자들의 영성 증진과 공동체의 조화, 복음으로 거듭나는 공동체 실현에 힘쓰고 있다.
염봉덕 신부는 열정적인 사목자의 모습을 통해 경제 불황 등으로 힘겨워하는 이웃들이 작은 희망과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며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주님과 함께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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