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적인 생태영성으로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환경소위원회는 5월 28일 오후 2시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에서 ‘생태치유와 4대강 개발에 대한 응답’을 주제로 생태복음화교육을 열었다.
이날 교육에서 미래사목연구소 황종렬(레오) 박사는 ‘사도직의 시대적응과 생태영성에서 본 성경과 성사’ 주제 발표에서 “생태는 그리스도교적이며 복음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의미와 사명을 역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박사는 아울러 그리스도교의 성사 안에서 나타나는 물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주님이 물로 우리를 씻어주시고 당신 몸에서 흐르는 피와 물로 죽어서도 씻어 주고 계시다”며 “이는 그분을 살리는 물로써 우리가 치유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면희(프란치스코) 교수는 ‘정부의 4대강 정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응답’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8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교육은 우리나라 생태계의 현실과 지구의 미래를 하느님의 창조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비춰 성찰하고자 마련됐다. 환경소위원회가 준비한 이번 교육은 광주를 시작으로 수원, 대구, 부산, 안동, 서울 등의 교구를 순회하며 열릴 예정이다.
환경소위는 또한 한국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와 함께 6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1층 성당에서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생태복음화 세미나를 열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생태영성 세미나는 생태적 치유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우리나라의 생태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특별히 수도자로서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배우고 나누며 결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제1주제 발제에 나선 김정욱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홍수방지 ▲물부족 해결 ▲하천생태계 개선 등을 들어 4대강 살리기를 추진하려는 정부의 의견에 대해 지적하며 이번 사업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는 또한 “강은 바닥을 파고 둑을 쌓는다고 살아나는 것이 아니며 돈만 들인다고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며 “정부 혼자서 정책을 모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기업을 포함해 사회 모든 이해관계자가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환경소위원회 총무 이동훈 신부도 ‘지속 가능 발전과 생태 치유 - 녹색순교의 관점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생명의 위기 시대에 있어 그리스도교 특히 그 안에서 쇄신의 주체였던 수도회는 크나큰 사명을 지니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수도자 본연의 영성을 철저히 살아가는 자체가 생태적인 삶의 방식이며 생태적인 영성을 살아가는 동시에 지구를 치유하는 삶”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정훈 신부(작은 형제회)와 김주희 수녀(인보성체수도회)가 각각 사례발표에 나서 보다 현실적이고 풍성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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