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순교자 현양비’ 축복식이 6월 2일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홍문리 48-7 현지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열렸다. 이날 축복식에는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와 대리구 사제단, 여주본당 신자, 이기수 여주군수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여주대 최종철(스테파노) 교수 작품인 현양비는 ‘죄수의 목에 씌우는 칼’을 형상화한 것으로 비석에는 여주 출신 순교자 20명의 이름과 세례명, 출생연도와 출생지, 순교지 등이 새겨져있다.
2008년 11월 구성된 여주본당 성지개발추진위원회(회장 장세중 스테파노)는 여주 순교자 치명터에 관한 교회 자료를 검토하고 여주 출생 20명 명단을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로부터 받아 순교터로 추정되는 곳에 현양비 건립을 추진했다. 여주군은 현양비 건립에 따른 장소와 일부 예산을 지원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순교자들의 피와 땀을 통하여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자”며 “자랑스러운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신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우리도 복음의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간구하자”고 당부했다.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는 “200여 년 전 정계에서 물러난 양반들이 새 하늘 새 땅을 꿈꾸면서 서학에 몰두하다가 천주교 신앙을 발견하게 되었다”며 “1801년 3월 15일 여주 동헌으로부터 1리 떨어진 바로 이 자리에서 원경도 순교자를 포함한 다섯 분이 칼을 맞고 참수 치명하셨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이어 “선조들이 스스로 가톨릭을 받아들이고 전파한 지역이 남한강변인 광주와 양평. 여주임”을 전하고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들 때 이곳에 찾아와 순교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아갔나를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그분들의 도움을 구하자”고 밝혔다. 다음은 현양비에 새겨진 순교자 명단.
▲윤유일 바오로 ▲최창주 여종 마르첼리노 ▲이중배 마르티노 ▲원경도 요한 ▲정순매 바르바라 ▲정광수 바르나바 ▲조용삼 베드로 ▲윤유오 야고보 ▲정종호 ▲임희영 ▲이종보 말지노 ▲윤관수 안드레아 ▲정진철 ▲이현 안토니오 ▲윤은혜 마르타 ▲최조이 바르바라 ▲조 루카 ▲김건순 요사팟 ▲이희영 루카 ▲이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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