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헌신해 온 한정관 신부(서울 신당동본당 주임)와 최영희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의 은퇴미사와 축하식이 6월 5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한정관 신부는 이날 축하식 답사에서 “26년 동안 신학교 교수로 살아올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주님의 큰 영광을 드러내는 여생을 살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 신부는 이어 자신의 퇴직금 전액을 출연해 설립한 ‘사도 바오로 장학금’ 증서를 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최기섭 신부에게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북한 선교와 북한 교회의 재건, 아시아의 복음화에 투신할 사제와 신학생들을 위해 쓰인다.
최영희 수녀는 인사말에서 “여러분들은 캐면 캘수록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보석과 같은 존재였다”며 “보석은 닦아야 빛이 나듯, 꾸준히 덕을 닦아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969년 12월 사제품을 받은 한정관 신부는 용산본당 보좌로 사목 일선에 첫 발을 내디딘 후 중림동본당 보좌와 동두천본당 주임, 서울대교구 교정사목 전담 사제 등을 지냈다. 필리핀 성 토마스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부터 가톨릭대학 신학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출판부장, 도서관장, 박물관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 장안동·반포·신천동본당 주임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신당동본당 주임으로 봉직해 왔다.
최영희 수녀는 동아대 경제학과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복자여자고등학교 교사 및 도서관장을 지냈다. 이후 복자수녀회 지원장과 청원장을 거쳐 로마 안토니아눔대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강대·가톨릭대·수원가톨릭대·인천가톨릭대 강사와 복자수녀회 유기서원장을 역임한 후 지난 1996년부터 가톨릭대 교수로 봉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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