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를 누리던 연예인들, 한 국가의 대통령까지 역임한 정치인과 원로 성직자 등이 연달아 스스로 생명을 끊음에 따라,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한 ‘자살 불감증’이 더욱 번지는 추세다. ‘자살’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며 교회 가르침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반론조차 곳곳에서 고개를 듦에 따라, 올바른 인간존중과 사회의식 함양이 촉구된다.
가톨릭교회는 자살에 대해 그 자체가 큰 죄이며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부당한 행위로 간주한다.
자신을 죽이는 것은 타인을 죽이는 것과 같이 직접 살인이다. 자살은 특히 생명에 대한 하느님의 주권과 사랑의 계획을 거스르는 행위다. 자신을 사랑하고 완성하도록 노력해야할 의무와 사회공동체 안에서의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로서, 결코 그 정당함을 인정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교회법적 전통에서는 자살자는 순교자의 대열에서 제외하고, 자살한 사람을 위해서는 장례식도 금지된 바 있었다.
하지만 교회는 자살자의 인간적인 나약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이해를 보인다. 사회 연구 조사에 따르면 자살자의 과반수 이상이 정신병적인 성격과 질환을 겪는 상황에서 자살을 감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교회는 자살자의 주관적인 죄책을 판단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인정하고 해당 교구 주교의 사목적 판단에 따라 돌볼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한 사목적 차원에서 교회는 자살 예방을 위해 생명존중 교육과 사목상담 등을 확산하며, 범국가적인 사회안전망 운영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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