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대학원장 김용해 신부)은 ‘바오로 해’를 보내며 6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 성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성 바오로의 신앙과 영성-그의 회심, 여정 그리고 인격’을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박종구 신부(서강대 종교학과·예수회)는 ‘바오로의 회심’을 주제로 한 제1강에서 “구약성경의 예언서와 역사서는 히브리어의 ‘돌아서다’(shub)라는 단어, 즉 ‘회심’을 자주 사용해 인간이 죄에 굴복 당하지 않고 회심할 수 있다면 운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가르친다”며 “이 가르침은 신약성경의 정신에도 이어져 하느님께 회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고 전했다.
박 신부는 또 “사울의 회심은 훗날 새로운 그리스도교 공동체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류해욱 신부(예수회)는 ‘바오로의 여정’이란 제2강에서 인간 바오로의 여정을 성경의 증언과 학자들의 추리, 류 신부 자신의 성지순례를 통한 경험으로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도 바오로가 아무리 복음을 전하는 데 열정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하더라도 선교여행이 없었다면 오늘날 교회가 ‘바오로 해’를 설정해 기리는 큰 인물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바오로의 위대함은 그의 선교여행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는 참으로 ‘회심의 사나이’, ‘길의 사나이’, ‘도사’(道士)라고 불릴 만하다”고 강조했다.
송봉모 신부(서강대 신학대학원·예수회)는 ‘바오로의 인격’을 소개한 제3강에서 ‘성질이 급하고 타협을 모르며, 지나치게 일에만 매달리고 고지식했으며, 엄격하고 근엄해서 친구가 없었고, 특히 여자들을 싫어했다’는 바오로에 대한 흔한 오해들을 성경에 근거를 두고 차근차근 해명했다.
송 신부는 “바오로는 인간적인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회심하고 변화해 인격을 완성해 나갔다”며 “성경의 종합적이고 세심한 이해 없이는 바오로의 성품에 대해 단편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김용해 신부는 개회사에서 “‘바오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며 바오로 사도의 영성과 신앙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실천해 나가자는 취지로 오늘 특강을 마련했다”며 “이 시간을 통해 바오로 사도가 살아낸 여정과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깨달으며 ‘나는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나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걷고 싶은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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