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으로 인해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되갚고 싶습니다.”
얼마 전 가톨릭신문 앞으로 감사의 편지와 함께 10만원과 헌혈증서 208장이 전달됐다. 편지의 주인공은 현재 노인전문 요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이원중(암브로시오·24·수원교구 성안나본당)씨.
본지 2005년 5월 22일자에 소개됐던 이씨는 10살 때 처음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은 후, 힘든 고비를 넘기고 사회복지사로 평범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기까지 가톨릭신문을 통해 함께해준 이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잊지 않고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지금 이렇게 자라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물질적으로 크게 보답할 수는 없지만 작은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전달된 돈은 사회복지사로서 한 달간 일하고 받은 첫 월급이다. 그는 편지에서 “어느새 취직을 한지 한 달이 지나고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그중 약간의 돈과 헌혈증을 기부하려 합니다. 한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받은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돈일 테지만 생애 제 손으로 번 첫 월급은 좋은 일에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을 예전부터 갖고 있었기에 기회가 돼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사회복지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처음에는 자신을 낯설어 하던 어르신들도 나중에는 한밤중에도 그를 찾을 정도가 됐다.
그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배경에는 그를 지탱해준 부모님이 있다.
“어머니는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시고 돌아와 얼마 주무시지도 못하고 아파트에 장이 서면 아르바이트를 나가십니다. 아버지도 화물 운전기사로 힘든 일을 하시면서도 봉사활동을 계속해오셨죠. 두 분 다 고된 일을 하시면서도 저를 위해 너무 애를 쓰셨어요.”
담당의사는 현재 그의 몸 상태를 의문투성이라고 말한다. 혈액수치도 정상에 못 미치고 아직 완쾌된 것은 아닌데도 1년 전부터 수혈 없이도 잘 버텨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평범한 20대 청년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를 위해 기도하고 애쓰시는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제가 살아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계신 어르신들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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