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알아듣기 위해 믿는다(16~22항)
이 장은 신앙에 의한 지식과 이성에 의한 지식은 서로 일치하는 것임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장은 하느님께서 주신 지식을 무시하고서는 인생의 근본 문제에 대한 해답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황은 여기서 계시를 통해 제시된 신비를 받아들임은 참된 지식의 원천임을 강조한다. 교황은 원래 인간은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죄로 인해 인간의 논리적 사고는 왜곡되고 거짓에 기울게 되었으나, 그리스도님의 오심은 이성을 자신을 가두었던 족쇄에서 해방시키고 그 약함에서 구해주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분의 십자가 상 죽음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단지 인간적 논거만으로 설명하려고 해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힌다. 교황은 이어 인간의 지혜는 죽음이 생명과 사랑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지만, 하느님께서는 이성이 어리석다고 보는 바로 그것을 택하셨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성은 십자가가 나타내는 사랑의 신비를 없앨 수 없으나 십자가는 이성이 추구하는 궁극적 해답을 줄 수 있다』(23항).
십자가의 지혜는 모든 문화적 제약을 벗어나 그 진리의 보편성을 받아들이도록 촉구한다. 이것은 모든 철학에의 도전이다. 『철학은 진리를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 자기 초월적 성향을 인식할 수 있으며, 신앙의 도움으로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받아들일 능력이 있다』(23항).
제3장 믿기 위해 알아듣는다(24-35항)
이 장은 보다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이 장은 인간이 어떻게 이성을 통해 어느 시대, 어느 민족에게나 보편타당한 진리를 터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교황은 여기서 인간을 「진리를 탐구하는 자」(28항)로 정의하면서 과학적 진리, 철학적 진리, 종교적 진리 등 진리의 여러 면모를 제시한다. 교황은 이어 이러한 탐구는 부분적이거나 경험적이거나 과학적인 진리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인간은 사회적 존재인 만큼 사람들이 참된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 개인적인 의사 결정 행위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들의 탐구는 인생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고차원적인 진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절대자에게 다다를 때 비로소 끝나게 되는 그러한 탐구이다.
교황은 이어 사람들은 인간 고유의 사고 능력 덕분에 이러한 진리를 만나서 인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교황은 여기서 이러한 진리는 이성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그 진리의 참됨과 확실함을 보증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여 묵묵히 인정함으로써도 터득하게 된다고 밝히면서, 순교자들을 「인간 존재에 대한 진리의 가장 참된 증인들」(32항)로서 제시한다.
교황은 이 장을 마무리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은 이러한 신뢰의 대상이 되는 차원을 넘어서 인간에게 다가가 그가 추구하는 목표에 이를 수 있는 구체적 가능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은총에 참여하여 그리스도님의 신비에 참여하고 그리하여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참된 지식을 터득하도록 해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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