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 한 빛 박광호(모세ㆍ레지오 마리애 편집실장)씨가 1969년 제1시집 「금단(禁斷)의 늪」을 발간한 이래 30여 년 만에 두 권의 시집을 동시에 냈다.
신앙시와 인간시를 담은 제2시집 「내 영혼 쉴 데 없는 길섶에」와 자연시와 생활시, 그리고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는 시들을 담은 제3시집 「새뽀얀 애정으로 꽃피는 나무」.
1966년 창립된 「흑조시인회」 창립멤버로 활동해오면서 간간이 모아둔 작품이 많아서, 또 하나같이 애착이 가는 작품들이라 두 권의 책으로 엮었다는 박시인은 서슴없이 『나의 사는 인생 역정의 기록이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고백』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어난 지 1년만에 난치병에 걸려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사고로 어머니를 잃는 고통을 겪었으며, 마침내 27세에 요절을 예감하며 유작을 남긴다는 심정으로 첫 시집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완쾌되면서 하루하루를 감사와 찬미의 삶으로 살고 있는 박광호씨. 이 모든 인생 역정이 박씨의 문학으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집 투병기를 담았다면 2집은 병을 완쾌시켜준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 그리고 영광을 드리는, 하느님 품안에서 살려고 노력했던 흔적들이 역력히 드러 나는 작품들을 담았다. 박시인은 이것을 『내 영혼의 노래, 내 살과 피가 배었던 시』라고 말한다. 「은총에 대한 보답은 문학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길 뿐이었음」을 고백하는 박광호씨는 『지금까지 이 같은 신념으로 글을 써왔다』고 말하고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여정(旅程)에서, 시는 내 진솔한 예찬이요 청원이요 봉헌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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