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복은 준성사의 하나로 사람이나 물건에 하느님의 은혜를 비는 행위입니다. 교회는 신자들 생활의 거의 모든 사건이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에서 흘러나오는 하느님 은총을 통하여 성화되도록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강복은 이 같은 교회의 기도 힘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얻는 수단이며, 이는 교회가 제정한 것입니다. 보통 성직자가 오른 손으로 십자가 표시를 그으며 기도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강복은 전례중에 전례 집전자가 참석자들에게 하기도 하고 전례 밖에서 하기도 합니다. 혼인강복과 미사강복은 전자의 대표적 경우이며 이밖에 전례 중 복음을 낭독하려는 부제나 고해성사를 보려는 참회자에게 강복하기도 합니다.
구약시대에도 사람이나 음식에 전례적인 강복을 하였습니다. 넓은 의미로서의 비전례적인 강복은 신자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주교나 사제가 신자들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고, 신자가 십자성호를 긋는 것도 자신에게 강복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강복을 하는 궁극적인 주체는 하느님이십니다. 강복의 대상은 사람뿐 아니라 집 음식물 전답 등 사람과 관련 있는 모든 사물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이같은 강복이 남용될 염려도 없지 않습니다. 기복적인 마음을 가지고 매달린다면 인간의 성화를 위한 강복이 자칫 참 신앙과 멀어질 수 도 있는 것입니다. 강복은 준성사에 속하므로 사효적인 효과를 얻는 성사와는 달리 강복받는 자의 신앙 정도에 따라 그 효과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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