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CNS】교황청 관계자들은 최근 중동 평화 협상이 성과를 거둠에 따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2천년 예루살렘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교황청 외무부장 장 루이 또란 대주교는 11월 4일 로마에서 기자들에게 『만약 평화 회담이 더 진척된다면 2천년 대희년을 맞아 교황의 성지 예루살렘 방문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황은 그의 방문이 민족들간의 만남의 표징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란 대주교는 그러나 『2000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아직 구체적인 교황 방문 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미 오래전부터 성지 예루살렘 방문을 희망해왔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의 초청을 기다리고 있다. 바티칸 관리들은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특히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종식되고 결정적인 안정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에는 교황 방문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양국간에 조인된 평화협정에 대해 바티칸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한편 지금까지의 결과로는 미흡하고 양측이 예루살렘 문제에 대해 협상하기 전에 좀 더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바티칸과 이스라엘간의 최근 긴장 관계는 교황 방문의 전망을 어둡게 한 바 있다.
또란 대주교는 지난 10월말경 예루살렘을 방문해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지역의 불법 점령을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성지의 국제법적 지위의 보장을 다시 한번 촉구한 바 있다.
1주일 후 바티칸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 비오 12세의 시성에 대해 50년의 유예기간을 가져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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