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받는 이들을 음악으로 위로해 주고 싶어요』
김혜란(마리안나ㆍ32ㆍ서울 방배동본당)씨는 하느님이 주신 재능을 여러 봉사활동에 내놓기로 했단다. 전례음악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는 국내에 있을 땐 방배동성당이나 명동성당 등지에서 미사곡들을 연주했고 각종 자선음악회에 출연하기도 했다.
11월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를 가진 그녀는 이날 대부분 낭만을 소재로 한, 「학구적이면 의욕적」인 작품들을 빼어난 솜씨로 연주,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녀는 이날 슈베르트의 「소나타 D장조 1번」, 비에니아프스키의 「화려한 폴로네이즈」 브람스의 「소나타 A장조 2번」 등을 연주했다. 피아노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서계령 교수가 담당했다.
『시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남편의 이해로 큰 어려움 없이 공부도 하고 연주활동도 한답니다』. 그녀는 연주회를 준비할 땐 시아버지께서 아기도 봐주신다며 은근히 자랑.
결혼 후 8년 만에 낳은 아들 형준(레오ㆍ1)이를 볼 때마다 엄마로서의 또 아내로서의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녀는 가끔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면 「이론을 겸비한 훌륭한 연주가」도 되고 「책임감을 갖춘 주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단다.
1990년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미국 인디아나 대학교 음악대학으로 유학, 95년 석사학위 취득, 96년 연주자 과정(Performer’s Diploma)을 마친 그녀는 현재 박사과정 중에 있다. 인디아나 음악대학은 바이올린의 대가라 불리는 「죠수아 벨」을 배출한 세계적인 대학이라 알려진다.
실기와 이론을 겸비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그녀는 「유발 야론」이나 「시코르니코바」등 명성 있는 음악가로부터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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