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들어가면 중심이 되는 곳에 작은 상자 같은 것이 있고 그 주위에 작은 불을 켜 놓습니다. 이 상자 안에 깨끗한 천으로 성체포를 깔아놓고 그 위에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모셔 놓습니다.
바로 이 작은 상자를 감실이라고 합니다. 신앙의 어려움이 많았던 초대교회에서는 안전을 위해 성체를 집안에 모셔 놓았었습니다.
4세기경부터 성체를 성당에 모셔두는 관습이 생겨 8세기 경부터는 제단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1215년 라테란 공의회에서는 이를 확정시키고 1918년 모든 성당에는 감실을 두도록 교회법으로 의무화하였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는 감실을 견고한 금속으로 만들어 안전하게 잠글 수 있도록 하고 장식을 하여 성체의 위엄을 드러낼 수 있게 하였습니다.
감실에 성체를 모시는 데는 크게 두 가지의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찬례에 참석하지 못한 환자들을 위한 영성체를 하는데 목적이 있고, 둘째는 미사 외에서 영성체를 시켜 주며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흠숭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 때에는 성당의 곳곳에 제단이 있고 제단마다 감실을 두었지만 현재는 성당의 적절한 장소에 단 하나의 감실만을 두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감실 앞에 작은 불을 켜 놓는 것은 그곳에 예수께서 현존하고 계심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성체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신자들은 감실 앞을 지나갈 때 깊은 절을 함으로써 자신의 존경을 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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