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문화의 달. 이번 문화의 달 주제는「겨레여! 하나되어 새문화의 세기를 열자」다. 2천년대를 앞두고 문화를 국가 기간사업으로, 미래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새롭게 인식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문화관광부「문화비전 2000위원회」위원인 시인 김후란(크리스티나)씨. 그는 이 주제에 동의를 표하면서『물질위주 사회가 빚은 IMF 위기는 「문화시대 조성」으로 풀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인다.
『현재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경제부흥과 남북통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반드시 첨가돼야 할 사항이 바로 「문화발전」입니다』.
경제난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정신적 황폐화를 막고 어려운 경제생활 속에서도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김씨. 『이것은 삶의 바른 길을 걸어가면서 느끼는 「충족감 되찾기」―곧 문화생활로 설명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런 면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팽배한 시기에 문화는 무슨 문화인가」라는 의견들, 비슷한 관점으로 볼 수 있는「대기업들의 문화사업 지원 중단」등은 김씨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책적인 면에서의 문화 예술 창작인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 필요성을 역설한 그는 『문화사업이 국가 기간 산업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고 경제부흥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게 될 미래에는 창조성 주체성 도덕적 성향을 가진 인력이 요구된다』며 다시 한번 문화적 비전갖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씨는 특히 IMF 경제난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걱정하면서 『이들에게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수록 정신적인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교회 학교가 독서대회, 시낭송대회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한국은 어느나라 못지 않은 뛰어난 문화유산과 축적된 문화적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문화와 정신적인 것들이 소중히 여겨지는 풍토가 만들어진다면 문화국가로서 2천년대를 밝게 열 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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