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교회 서점가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단연 송봉모 신부의 「상처와 용서」.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 주고받는 상처들로 인해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용서」를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하자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광야에 선 인간」과 「생명을 돌보는 인간」도 꾸준히 팔리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어 있다.
이렇듯 귀한 말씀들을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듣는다면 그 감동은 어떨까? 특히 이 베스트셀러들이 저자의 강연을 현장에서 녹음해 그대로 활자화한 것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 강좌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지 않을까?
언제나 이런 「좋은 몫」은 정보가 빠른 사람들의 차지. 10월13일 서강대 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열린 여섯 번째 강좌 역시 430석의 좌석을 다 채웠다. 늦게 신청하고 혹시나 싶어 온 사람들은 되돌아 가야만했다. 1학기 4강좌를 미리 신청한 사람이 350명을 넘어서 남은 좌석은 100석 미만. 전화로 먼저 신청해야만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전화로 미리 신청해야
예수회 성소 후원회(02―718―3896)가 주최하는 「송봉모 신부 영성강좌」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그대 이름은 인간이어라」를 전체 주제로 삼고 12월까지 매월 첫째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계속된다.
4시간 강좌와 미사, 중식, 간식 시간으로 마련된다.
11월에는 「회심하는 인간」 「본질을 살아가는 인간」을 주제로 강좌가 마련된다ㆍ회를 거듭할수록 송봉모 신부의 영성강좌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신도뿐만아니라 성직자 수도자, 나아가 개신교 신자들도 소문을 듣고 빠지지 않고 있다. 청주나 충주 등 지방에서도 찾는다. 지난 5월 개신교서 개종한 백연기(꼴베)씨는 『송신부님의 강연을 통해 처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선옥(엘리사벳)씨는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많이 되돌아보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고 평했다.
내용쉽고 공감대 넓어
깊은 영성에서 우러나는 송신부의 목소리는 다정다감하다. 가볍지 않고 신뢰가 가득하다. 지적 전달보다는 가슴에 와 닿게 한다. 무엇보다 내용이 쉽고 공감대가 넓다. 다양한 체험과 학문적 성과, 상담경험에서 우러나온 얘기들이 우리들의 삶과 직결되고 있다. 물론 주제가 정해지면 관련 서적을 망라하는 완벽한 강의 준비와 탤런트도 높이 사고 있다.
후원회는 송신부의 강좌를 한번 듣고 버리기가 아까워 테이프에 제작했다. 4시간 강좌를 4개의 테이프에 담아 1 세트로 만들었다. 강좌마다 1천 세트씩이, 「상처와 용서」는 2천 세트가 팔렸다. 특별한 판매망 없이 강좌 때나 전화 주문으로만 판매되고 있음을 볼 때 적은 양이 아니다. 강좌와 함께 책으로 테이프로 상처받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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