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명 의식을 고취하고 선교 영성 함양 및 선교 열의를 북돋을 「선교관련 책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가 10월 전교의 달을 맞아 교회 서점의 선교 관련 책자 비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서점이 많아야 3∼4종류를 보유하고 있었고 심지어 1종류도 발견할 수 없는 곳도 있었다.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면서 마땅한 교재가 없어 「선교의 역사와 개념」을 번역 출판하게 됐다』는 김웅태 신부는 『레지오 단원들이 선교 일선에서 뛰고는 있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묶고 분석한 책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선교 일선에 나서기를 망설이고 주저하는 평범한 평신도에게 용기와 신념,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선교 관련 책이 절대 부족하다는 사실은 2천년 대희년 복음화를 앞두고 선교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선교 기반의 약화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즉 말로만 『선교 선교』를 부르짖는 반면 왜 선교를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의식적 방법적 기반 제공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교회 서점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책은 김웅태 신부가 엮은 「선교의 역사와 개념」.이 밖에 신학자 호세 콤블린이 쓴 「선교사 예수 그리스도」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 교황 바오로 6세의 권고문 「현대의 복음 선교」등이 간간이 눈에 뜨이는 정도다.
반면 개신교의 경우 어린이 청소년 등 연령별 세대별 선교전략, 농촌 도시 제3세계 공산권 등 지역별 대륙별 선교방법 등이 세분화 된 다양한 책들이 나와 있다. 또한 선교의 기원과 당위성, 선교에 관한 설교 묶음, 선교사의 자세, 유명 선교사의 전기, 선교 체험담, 여성학생 죄수 등 특정 계층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선교 방법 등 다 파악하기도 힘들만큼 다양한 선교 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가톨릭교회의 선교 관련 서적이 빈약한 원인으로 「한국 가톨릭교회의 총체적인 선교 의식 부재」를 손꼽고 있다. 광주 세나뚜스 김영대 단장은 『말로만 선교하라, 선교하자고 하지 관련 서적을 갖고 연구하는 지도자나 평신도는 그의 없다. 선교 밑천은 입만으로 되는 줄 알고 투자가 없다』고 말했다. 천주교 가두선교단 지도 이판석 신부는 『교회가 너무 정보 매체에 무관심하고 변화하는 시대감각을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 2천년 동안 선교 매체가 없어도 해왔다는 생각에 안주하는 「과정 증후군」에 빠져 있다』고 자책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유통과정의 문제점이 제기 됐다. 앞서 열거한 선교 관련책자 외에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032―345―9907)가 심혈을 기울여 지난해 출간한 「선교 영성 소책」 시리즈 10권, 천주교 가두선교단(053―781―6100)에서 개정판을 낸 「가두 선교 연수 교본」과 활동 사례집, 김영대 단장(062―227―5060)이 쓴 「지금 선교합시다」「선교전략」 등이 있지만 시중 교회 서점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은 책들이다. 신자들의 선교 의식을 일으키기 위해 「선교 영성소책」 시리즈를 냈다는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 원장 강디에고 신부는 『발행은 하지만 보급하기에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들 책은 내용 면에서 훌륭한 선교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찾는 사람이 적다는 근본적인 이유와 교회 출판사와 서점들이 요구하는 수익성 등이 결부돼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들다. 따라서 선교에 관심 있는 신자들도 일일이 정보를 얻고 전화 주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자연히 「선교」를 멀리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영성 심화를 위해 영성관련 책자를 권장하고 올바른 기도생활을 위해 기도관련 책자를, 신앙 선조들의 삶을 본받기 위해 교회사 관련 책을 많이 권장하듯 선교도 책을 통해 의식화하고 용기를 얻고 방법을 배워야 하고 연구돼야 하는ㆍ것은 자명한 일이다. 다행히 선교열의가 고조되고 있는 요즘 과학적 연구와 방법을 통해 선교 일선에 나선다면 2배 3배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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