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슨 기도를 할 때 항상 그 끝을 「아멘」이라는 말로 맺게 됩니다. 「아멘」이란 말은 옛날 유대교의 회당에서 예배 중에 쓰던 말을 그대로 그리스도교에서 이어받고 있는 말입니다.
본래의 뜻은 「동의한다」 라는 부사에서 나온 말로 오늘날의 뜻은 「참으로」, 「진실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구약성서에서 나오는 「아멘」은 우리말로 「좋습니다」라고 번역하고 있으며 신약시대에 와서는「나는 분명히 말한다」라고 번역했습니다. 또 때로는 앞에 기도한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전례 중에 사제 또는 신자들이 함께 바치는 기도에서 대표자가 기도를 바치면 모든 신자들이 「아멘」으로 응답하게 되는데 이는 그 기도의 내용대로 동의하며 그 지향대로 살아가겠다고 굳게 다짐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모든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그 기도를 바친다는 뜻이 되기도 하며, 나는 비록 그 기도를 직접 내 입으로 바치지는 않았지만 내가 바친 기도와 똑같이 받아들이며 그 기도의 내용에 동참한다는 일치의 뜻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예수께서 받기 어려운 죽음의 잔을 받으시기 전에 겟세마니에서 고뇌하시면서도 기꺼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십자가를 졌던 것이 바로 「아멘」의 정신인 것입니다.
우리가 자칫 기도 중에 그저 따라하게 되는 「아멘」의 의미에는 이처럼 스스로를 바쳐 공동체의 작은 자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이며 봉헌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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