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없이 힘든 시절이다. 그 어느 때보다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최근 교회 서점가에서 최고 베스트셀러로 자리하고 있는 「상처와 용서」는 너나없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큰 위로를 주고 있다. 저자 송봉모 신부가 말하는 상처의 원인과 처방법을 들여다보았다.
세상에서 제일 하기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용서」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용서야말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과 하느님 뿐이다. 상대가 변화되어야만, 현실이 바뀌어야만 내 상처가 낫는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왜 용서해야 하나? 우선 용서는 주님의 지상 명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분명히 알고 실행해야 할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너무 종교적인 답변일까? 저자는 보다 인간적인 이유를 들기도 한다. 「용서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적개심, 분노, 화는 우리 몸과 영혼을 죽이는 독소이기 때문에 우리 몸이 견디지 못한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피곤한 사람으로 찍히지 않기 위해서」이다. 부정적 감정이나 생각, 분노와 적개심 등은 전염성이 강해 주변 사람들과 소원하게 만든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결심(의지)이 필요하고 그 다음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용서해야 할 사람의 명단을 작성하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용서가 더욱 쉬워진다.
그러나 남을 용서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용서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상처받은 자신에 대한 실망 때문에 스스로를 자학하고 단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기 단죄는 파괴적이고 병적이며 비그리스도교적이라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을 체험할 수 없다.
「값싼 용서」는 금물. 저지른 잘못이나 악과 정면으로 맞서는 진정한 용서가 필요하다. 병자와 중독자에게는 용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하다. 이들로부터 끊임없이 상처받고 있는 사람이 신앙의 이름으로 참고 견디거나 용서한다면 그것은 값싼 용서이다. 서로에게 종말만 초래할 뿐이다.
이러한 미움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화를 노출시켜라」. 십자가 앞에 앉아 분노, 적개심, 한을 강렬하게 표시하라. 욕을 해도 좋다. 다음으로는 증오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바람을 주님께 기도하고 마지막으로 십자가의 예수님을 보고 자신의 상처와 비교해 보라고 저자는 권한다. 이 모든 것이 짧은 시간에 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여유를 갖고 반복하라는 말을 덧붙인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