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본질상 선교적이라고 하듯이 선교하지 않는 신자는 신자로서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만큼 선교와 신자 생활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매번 선교의 중요성과 함께 노력한 만큼 선교에도 길이 있음을 일깨워 온 가톨릭 신문사는 전교의 달을 맞아 「선교의식의 문제」「가두선교와 새로운 양 찾기」「선교를 향한 대안제시」등을 주제로 3회에 걸쳐 기획을 마련한다.
「교회 역사에서 보면 선교는 언제나 교회 활력의 표지였으며 반대로 선교열의 감퇴는 신앙약화의 표지였던 것입니다. …선교는 교회를 새롭게 하고 신앙을 견고케하며 그리스도의 정체를 확인하고 새로운 열정과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교회의 선교사명 2항)」
현재 2쳔년 대회년을 뜻깊게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교회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으면서도 교회가 가져야할 선교열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선교열은 날이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
선교사명이 교회의 으뜸가는 사명임에도 선교사명을 고취시키는 노력보다는 대희년 그 자체 의미에 매달려 대희년의 진정한 의미라 할 수 있는 선교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이 보인다.
「교회의 선교사명」에서 지적했듯이 그리스도교의 정체를 확인하고 새로운 열정과 자극을 주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2천년 대희년 준비를 선교에 초점을 맞춰 진행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수 없다.(요한 14,6)』고 했듯이 구원의 핵심은 복음을 받아들이는 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에 이르도록 해야 할 당연한 의무를 지니게 되고 이를 위한 모든 노력들을 경주해 나갈 필요성을 갖는 것이다.
30%만이 입교권유 경험
그러나 지난해 가톨릭신문이 창간 71주년을 맞아 조사한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결과」에서 밝혀졌듯이 『지난 1년간 입교권유를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0.9%가 전혀 없거나(12.9%) 별로 없다(57%)고 응답할 만큼 가톨릭 신자들은 선교에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가톨릭 신자들의 선교에 대한 의식이 이처럼 낮은 것은 신자들의 소극적인 성향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교회가 직접 간접으로 선교에 대한 의식을 명확하게 심어주지 않았기 때문.
반면에 개신교의 경우 모든 단체와 행사를 반드시 선교와 직접적으로 연관시켜 심지어 유아원조차 선교원 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을 정도다.
이와 함께 개신교에서는 작은 행사를 치르더라도 선교잔치, 선교체육대회, 선교음악회 등 선교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우리로서는 눈여겨볼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그만큼 선교를 위한 열의를 모든 면에서 다져가고 있는 개신교의 경우 그러한 의도적인 배려들이 신자들에게 선교의식을 강하게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아직 선교지역임을 감안, 수원교구가 교구의 편제를 사목국에서 복음화국으로 바꾸어 선교에 모든 초점을 맞추어 가고 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교구에서는 관리적 측면이 강조된 사목국 등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체제로는 선교의 효율화를 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하루 빨리 모든 교구 체제를 선교에 바탕을 둔 형태로 전환시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각 단체의 경우 단체 확장에만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단체운영의 핵심을 선교에 두는 계획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회 내 많은 단체의 경우 그 단체의 존재목적이 선교에 있음을 망각한 경우가 많다. 단체를 꾸려가고 있는 임원들조차 단체운영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친교를 나누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 단체 운영의 기본으로 돼 왔다.
따라서 교회 관계자들은 교회내 모든 단체들이 선교에 목적을 두는 방향으로 단체 운영의 제반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선교정책이 필요하다
서울대교구는 최근, 정진석 대주교 부임 이후 선교활성화를 위한 조직적인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지구장신부 중심으로 사목조직을 개편하는 것도, 또 앞으로 10년간 200개의 본당을 추가로 건립하려는 계획도 선교활성화를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대교구의 복음화율은 9%. 전세계 평균 복음화율이 18%에 이르는 점을 감안, 정진석 대주교는 앞으로 복음화율을 세계 평균치인 18%로 올리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서울대교구는 주일미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약 70%에 달하는 신자들을 위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배려를 기울여나갈 계획이어서 앞으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수원교구의 경우도 이러한 선교의 필요성에 따라 복음화국을 중심으로 선교연구소와 선교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에 있다.
수원교구는 최근 선교정책과 선교활동교육 등 3개 부문으로 선교활성화 노력을 펼쳐가기로 하고 기존의 관리, 행정적인 측면의 교구 조직을 선교에 주안점을 두는 선교중심의 교구조직으로 변모시킬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복음화율이 저조한 선교지역임을 감안한다면 교구 전 조직을 복음화를 위한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선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지난해 8월에 선교본당을 처음으로 도입했던 전주교구처럼 선교본당이나 도시공소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선교 사각지대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서울대교구는 9월 정기 사제인사에서 미아1동본당을 선교본당으로 지정하고 골롬반회 안광훈 신부를 본당신부로 임명하는 조치를 단행, 본격적인 선교본당 시대를 개막했다.
수원교구 군포본당은 지난 9월13일 거행된 입교식에서 새 예비자 1,195명을 입교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노력한만큼 얻어지는 선교성과
단 100일 만에 이룬 잃어버린 양 찾기 운동의 결과이자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선교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해 준 성과여서 선교가 어렵다는 많은 교회 관계자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천교구 만수1동본당이 처음 실시한 잃어버린 양 찾기 운동을 본당 사정에 맞게 새롭게 수정, 이 운동을 전개한 군포본당의 경우 단 100일 만에 본당 신자 대비 10% 이상의 신자를 증가시킨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물론 이에 소극적인 입장을 표시하는 일선 사목자들의 견해도 없진 않지만 그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면에서 선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싹틔운 성과라 할 수 있다.
단 한꺼번에 입교한 예비자들이 낙오자 없이 세례를 받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세밀한 배려가 뒤따른다면 그 성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한 사목자의 경우 『2천년 대희년을 맞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이 가장 기뻐할 선교를 위해 전 교구 본당이 참가하는 새로운 양 찾기 운동을 전체적으로 한 번 펼쳐보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전 교회 구성원이 연대하는 선교 프로그램을 펼칠 경우 선교에 대한 효과는 물론 매우 소극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선교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앙은 줌으로써 신앙이 견고해 진다(교회의 선교사명 2항)』고 한다. 모든 교회 구성원이 선교를 통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도록 올바른 선교정책과 선교활동,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마련, 2천년 대희년 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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