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바라보는 오늘의 시점에서 코미디는 웃음의 양과 질 중 어느 부위에 초점을 두고 있는가. 또한 코미디는 코미디다운가?
그 해답을 구해보고자 하는 욕심을 가진 이가 있다고 한다면 잉마르 베르그만 감독의 「여름밤의 미소」를 권하고 싶다.
1956년 칸 영화제 베스트 코미디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여름밤의 미소」는 「이제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기지 가득한 고상한 코미디」라는 평을 듣고 있는 작품이다.
현대의 코미디를 대부분이 왜곡과 과장, 반복과 비하, 부적절과 반전 등을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로 가지면서 웃음의 양적인 면에 치중하고 있다면「여름밤의 미소」는 이런 교사의 역을 할 수 있다.
스웨덴의 한적한 시골 저택에서 벌이는 네 커플의 파트너 바꾸기는 웃음의 질에 대한, 새삼스럽지만 고민이 꼭 필요한 문제를 던져준다.
물론 오늘날 코미디에서 만날 수 있는 박장대소의 웃음은 기대해선 안 된다. 그것이 90년대적 코미디와 50년대적 코미디, 그리고 각 시대의 웃음의 차이임을 명심해야 한다.
※문의=성베네딕도수도원 (02)279-7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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