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미술 음악 철학 제도 관습 등 수천 혹은 수만년에 걸쳐 이룩된 인류문화에서 종교 또는 종교적 요소를 빼버리고 나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역으로 굳이 신앙을 갖지 않더라도 특정 종교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 없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문화의 영역은 얼마나 될까?
종교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곧 세계 문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도서출판 「동문선」이 꼬박 10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테오의 여행」전 5권을 출판한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소설로 읽는 세계의 종교와 문명」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잘 알려진 대로 아주 뛰어난 교육적인 소설이다. 세계 각지의 신화와 제식, 신앙과 관습 등을 설명하기 위해 세계사적 지식은 물론이고 정신분석학 신화학 인류학 종교학 등 백과사전과도 같은 박학다식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읽히고 있다는 게 관심을 끈다.
그리스어로 「신의 선물」이란 의미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 테오는 똑똑하고 호기심 많은 14살짜리 소년이다. 어느 날 갑자기 불치의 병에 걸리게 되고 집안은 슬픔에 잠기게 된다. 병원에서의 치료를 포기하게 되고, 세계 각지의 신비스러운 현자 성인 주술사 치료사들의 의술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여행가인 괴짜 고모와 함께 세계 여행에 나선다.
죽음의 그림자를 동반한 채 신을 찾아 떠나는 그들은 예루살렘 이집트 로마 인도 등지를 순례하면서, 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수피교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수많은 종교의 성직자들을 만나 그들의 신화와 종교의식, 종교적 관습 등을 배운다. 가는 곳마다 별난 체험과 갖가지 사건을 체험하게 되고 많은 친구와 현자들을 만난다. 결국 그들의 도움으로 테오는 마음과 정신의 문을 열게 되고, 세계의 종교와 문명에 대한 균형된 시각을 갖게 된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학생들과 타종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을 위해 제5권에 「도움말 사전」을 덧붙이고 본문 중에도 간단한「편집자 주」도 달았다. 독자들로 하여금 세계 문명에 눈뜨게 해주고 세계를 무대로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을 진정 큰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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