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는 이른바 9일기도라는 특별한 기도 방법이 있습니다ㆍ그 의미와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의 내용과 같습니다.
9일이란 숫자의 기원은 예수께서 승천하시고 제자들이 성령을 받기 위해서 예루삼렘에 머물러 9일 동안을 기도한 후 10일 만에 성령께서 강림하시어 새로운 하느님의 은혜를 받고 만방에 퍼져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는 데서 유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 이같은 이유보다는 그 당시 희랍 또는 로마 사람들에게서 어떤 위대한 사람이 죽었을 때 9일간 슬퍼하는 장례 풍속에서 9라는 숫자를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교화했다는 설이 더 유력합니다.
그 당시 풍속에 의하면 9일은 슬픔을 나타내는 날이며, 동시에 축제를 지내는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황이 선종하면 9일장을 하는 이유도 이런한 옛날 로마 풍속을 따르는 것입니다.
어쨌든 9일기도의 신심은 아름다운 것이며, 언제나 누구든지 자기가 원하는 뜻을 품고 적당한 기도나 희생, 단식을 9일 동안 계속하면 교회에서는 특별한 은사까지 허락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9일 미사나 9일기도는 계속되어야 하며 하루라도 중간에 빠지면 그 은사를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기도내용은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데 한편 이같은 내용의 9일기도가 토속신앙의 백일기도나 49일 기도와 혼합되어 기복적인 기도방법으로 흐르는 오류 또한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험생을 위한 백일기도를 드린다든지, 선종하신 분을 위한 49일 미사를 청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기도를 드리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지 결코 계약이나 흥정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자칫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드리는 9일기도라면 다시 한 번 기도의 의미를 생각하며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번 주부터 나승구 신부님께서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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