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의 제의(祭衣)나 영대(領帶)의 색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봅니다. 색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교회에서는 어떤 색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의미와 상징을 받아들여 다양한 색깔의 제의를 입습니다. 교회력의 각 시기에 따라 제의나 그 밖의 전례 용품에 특정한 색을 사용한것은 12세기부터인데 교황 인노첸시오 3세(1198~1216 재위) 때에 전례축일과 각 시기에 따라 특정 색채를 사용하도록 한 규정이 나왔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전례색 규정은 교황성 비오 5세(1566~1572 재위)의 미사경본에 나와 있습니다.
전례색이 갖는 상징적 의미와 사용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흰색은 기쁨과 빛 생명 영광 결백 등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성탄시기와 부활시기, 수난과 관련된 축일을 제외한 예수님과 관련된 모든 축일, 성모님과 천사와 관련된 축일, 순교자가 아닌 성인축일 등에 사용합니다. ▲붉은색은 사랑 고통 순교 등을 상징합니다. 예수님 수난 성지주일과 성 금요일, 성령강립대축일, 순교자 축일, 사도들과 복음 사가들의 축일과 기념일 등에 사용합니다. ▲보라색은 통회와 보속절제 등을 상징합니다. 대림시기와 사순시기 위령미사 등에 사용합니다. 그러나 대림3주일과 사순 4주일에는 희망과 기쁨을 상징하는 장미색을 사용합니다. ▲녹색은 자연 성실 그리고 성령과 희망을 상징하며 연중시기에 사용됩니다. 이 밖에 위령의 날과 장례미사 때는 검은색 제의를 입기도 하고, 흰색 붉은색 녹색을 사용하는 축일을 성대하게 지낼 경우 황급색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가톨릭신문은 4월5일자부터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면서 1면 영자(英字) 제호 바탕색을 전례력에 따라 바꾸고 있습니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은 본지 영자 제호 바탕색만 보고서도 이번 주일의 전례적 의미, 분위기 등을 짐작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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