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카레스트·루마니아=CNS】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9월 1일 루마니아 정부와 종교계의 초청을 환영한다며 방문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함으로써 내년 봄께 교황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9월 1일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열린 제12차 국제 민족과 종교 모임에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루마니아 방문 기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가톨릭 평신도 단체인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루마니아 정부와 동방교회측과 함께 개최한 종교간 대화 모임으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렸다.
이에 따라 교황의 루마니아 방문이 확실해지면서 루마니아의 종교계와 정치 지도자들은 교황 방문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는 한편 그에 앞서 몇가지 과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모임 참석자들은 교황 방문이 동방교회와 가톨릭간의 대화와 이해를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루마니아의 국가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은 교황 순방은 루마니아 국경안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남동부와 전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이 플레수 외무장관도 교황 방문은 정치, 경제적으로 유럽국가 공동체에 들어가길 원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플레수 외무장관은 지난 7월 7일 교황청을 방문해 공식 초청한 바 있다.
루마니아의 다수 종교인 동방교회 지도자들도 교황을 초청하고 교황청 관리들과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루마니아 동방교회 수장인 테옥티스트 총대주교는 교황의 공식 초청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8월 30일 교황청 고위 관리들과 만나 이같은 취지의 말을 한 바 있으며 8월 27일과 28일 열린 동방교회 시노드에서 교황 방문 계획을 작성, 9월 중 교황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교황청 동방교회성 장관 아칠레실베스트리니 추기경은 교황의 루마니아 방문은 「이미 주어진 것」으로 문제는 언제 어떻게 실현되느냐라며 내년 봄이 가장 유럭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두차례에 걸쳐 교황을 공식 초청했는데 아드리안 세베린 당시 외무장관이 97년 4월 교황을 알현해 초청한 며칠 뒤 동방교회 지도자들은 루마니아에서 가톨릭과 동방교회 사이에 몇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루마니아는 2천3백만 인구 중 대다수인 80%가 동방교회 신자들이고 가톨릭은 6%에 그친다. 공산주의가 지배하고 있을 때인 1948년 정부는 가톨릭 교회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모든 교회 재산을 동방교회에 넘겨준 바 있다.
루마니아는 90년에 이르러서야 가톨릭교회의 법적 지위를 회복시켰고 양 교회 사이의 재산권 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교황의 루마니아 방문이 실현되면 루마니아는 동방정교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 중 교황이 방문하는 첫 번째 나라가 될 전망이며 일부에서는 교황이 이어서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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