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2000 시리즈 제1권으로 발행된 심상태 신부의 「제삼천년기와 한국교회의 새 복음화」는 「전환기의 신앙이해」로 명명됐던 이전의 저작들과는 사뭇 다르다.
「제삼천년기와…」는 오로지 새로운 세기와 천년대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래 발해진 교회의 가르침에 비추어 한국 교회가 나아갈 진로를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신앙과 신학의 토착화라는 연구소의 설립 목표에 걸맞게 새 복음화의 전제로 요청되는 내적 성숙은 「토착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인식으로 토착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참된 토착화를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나눠진다. 제1부에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제삼천년기」를 중심으로 대희년의 의미와 준비 자세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대희년 준비와 부합되는 새 복음화의 의미를 교서에 따라 밝힌다. 나아가 한국교회의 새복음화 과업은 곧 진정한 회개에 입각한 교회의 쇄신과 선의의 모든 인간들과의 연대 안에서 사랑의 문화를 창출하는 작업임을 적시한다. 3부는 새복음화와 토착화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으로 한국교회의 토착화 과정을 회고하고 점검하면서 진로를 모색한다.
저자는 특별히 부록에 사목회의 의안 총 13개의 토착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200주년 사목회의의 결실인 이들 의안이 이 땅에서 전개돼야 할 토착화의 진수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앞으로의 토착화 작업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을 촉구했다.
<238면/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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