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VIS】전 자이르 지역인 콩고 카시카의 한 가톨릭 본당에서 성직자와 수도자를 포함한 207명이 학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로마에 본부를 둔 MISNA 선교통신은 8월 24일 자행된 무장공격으로 희생된 207구의 시체가 발굴됐다고 27일자로 전했다. 이러한 소행은 르완다지지 반군이 자신들의 캠프를 공격한데 따른 보복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희생자 중에는 5명의 수도자와 5명의 평신도 교회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고 모두 콩고인들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전날인 26일 일반 알현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고 『나는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이 콩고의 마지막 희생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ISNA는 학살자들이 먼저 지역의 행정기관을 공격, 지역 지도자를 살해한 후 성당으로 이동해 미사가 막 끝난 본당 건물에 난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어 보좌 스타니슬라스 봐부라콤브 신부를 살해하고 세명의 수녀를 살해한 후 한 명의 신학생과 성당 관계자들을 학살했다.
이들을 포함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성당 인근 숲속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음에 따라 희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교구에서 사목적으로 가장 중요한 본당 관할 지역일 뿐만 아니라 지하자원이 풍부해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한편 바티칸의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8월 26일자에서 『신부들은 여러 달동안 전 자이르 지역에서 발생한 내전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가톨릭 수도자들이 콩고에서 관계하고 있는 유일한 분야는 그들이 어느 쪽 에서 있든지 평화, 화해와 희생자들을 위한 지원 뿐』이라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3일 주일 축복에서 콩고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26일 알현에서는 『이번 사건이 증오로 가득 찬 국민들의 가슴을 치유하고 그들을 형제적 사랑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콩고에는 500여 명의 이탈리아인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모두 콩고에 남을 예정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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