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가난한 이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간 마더 데레사 수녀가 타계한지 9월 5일로 1년이다.
병마에 쓰러지고서도 『다른 가난한 이들과 같이 나를 죽어가게 놓아두라』며 편안한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죄스러워할 정도로 가난한 이들과 똑같이 살았던 데레사 수녀의 정신은 여전히 우리들 곁에 살아 있다.
데레사 수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사랑의 선교회는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조금의 변화도 없이 그의 정신과 유업을 이어받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랑의 선교회는 자신을 위해서는 조금의 유익도 구하지 않고 데레사 수녀의 정신에 따라 1주년을 기념하는 최소한의 기금 조성도 허락하지 않고 다만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만을 강조하고 있다.
데레사 수녀가 평생을 살았던 캘커타의 프라산도 차터지 시장은 데레사 수녀의 헌신적인 사랑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로 조직된 마더 데레사 추모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내번화가인 차르쿠스 공원내에 동상을 세우고 데레사 수녀상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지난 7월초 발표했다. 추모위원회는 이를 위한 기금조성을 해왔다.
그러나 데레사 수녀의 뒤를 이어 사랑의 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니르말라 수녀는 지난 7월 기자회견을 갖고 그의 이름을 딴 어떤 기금의 조성도 허락할 수 없다는 점을 명백하게 밝혔다. 이는 곧 데레사 수녀의 유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전세계 사랑의 선교회에서는 대규모, 또는 겉치레의 기념 행사는 일절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사랑의 선교회는 각 수도회에서 조촐한 기념미사만을 거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데레사 수녀의 삶과 정신을 널리 알리고 되새기기 위한 각종 관련 서적이나 영화, 비디오 등이 제작됐다. 지난해 9월 데레사 수녀가 세상을 떠나자 각국에서는 데레사 수녀와 관련된 책자들이 쏟아졌고 기존 책들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한국에서도 수녀의 말씀과 생애를 담은 책들이 발간됐고 50여 년간의 활동을 담은 비디오 「데레사수녀의 유언」도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교황청에서는 젊은이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데레사 수녀의 일생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1주기를 맞는 9월초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바다 스파그나가 작곡을 맡은 데레사 수녀의 뮤직 비디오는 「마마데레사(MAMATERESA)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1주기가 단순히 위인을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가 평생을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캘커타의 사랑의 선교회 본부에는 오늘도 전세계에서 오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세당에 여전히 만연해 있는 수많은 분쟁과 의미 없는 적개심은 『나는 모든 인간에서 신을 본다』고 한 데레사 수녀에게 끝없는 고통일 것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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