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처음으로 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다섯 번째 걸쳐 연주한 이철범(미카엘ㆍ43)ㆍ장신옥(엘리사벳ㆍ42) 부부. 이들은 오는 10월 19일 대구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모짜르트시리즈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3월 첫 공연을 가진 이 부부는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며, 자신들의 역량을 넓혀나가기 위해 모짜르트전곡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다른 작곡가의 곡들은 모자라는 부분을 어느정도 감출 수 있지만, 모짜르트 곡은 혹시 실수하는 경우 관객들에게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번에 모짜르트 곡을 공연하면서 많은 공부가 됐어요』
끊임없이 노력하는 연주가. 이 부부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음악을 하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이들은 단순한 음악적 테크닉보다 연주가들의 열정과 철학이 배어있는 음악이 진정한 의미의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부는 장차 연주가를 꿈꾸는 후학들에게 깊이있는 음악을 펼쳐나가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테크닉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자칫 중용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새로운 소리를 찾아나가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이철범ㆍ장신옥 부부는 지난 84년 유학길에 올라 10년간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했다. 처음 5년계획으로 떠나왔지만, 막상 공부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 궤도수정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음악적 자원과 분위기가 무르익은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하며, 자신들이 나아갈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음악=자연」. 음악은 자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들은 유학생활중 매일 2시간씩 산책하며 음악적 역량을 키워나갔다. 이들에게는 연습보다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중용했기 때문.
이 부부는 주님께 받은 음악적 재능을 신자들에게 펼치고 있다. 대구 욱수본당(주임=노광수 신부)에 교적을 두고 있는 이들은 매주 토요일 특전미사때 아름다운 천상음악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처음 저희 둘이 음악봉사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뜻을 같이 하는 6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반응이 좋아 많은 보람을 느껴요. 신자들이 음악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좀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최근 이 부부의 행보가 빨라졌다. 이들은 6명의 단원들과 함께 9월 2일 욱수성당 건립 모금음악회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이날 음악회에는 전국을 순회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건 앙상블이 특별 출연한다. 아울러 6명의 단원들은 10월25일 대전교구 성가 경연대회 찬조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부부가 같은 길을 가고 있어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죠. 계속해서 노력하는 연주가가 되겠습니다. 다음에는 베토벤 시리즈로 여러분을 찾아 뵙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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