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장애인들의 등장을 기피하던 TV드라마에, 최근 장애인 등장이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에서의 장애인들은 대개 두가지 타입, 하나는 맑고 끼끗한 영혼을 가진 순수한 인간상, 다른 하나는 드라마를 꾸려 나가는데 끼워넣기식으로 나오는 경우다.
장애인을 보통의 사람과 다른 특별한 인물로 다루는 경향은 많이 시정됐지만, 예외적인 순수한 인간으로 그린다든가 끼워넣기식 인물로 설정되는 점에 대해서는 비판의 소리도 있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 주말 드라마「사랑해 사랑해」에서는 자폐증이 있는 요셉(박철 분)과, 어릴 때 앓은 열병 때문에 지능이 낮은 순영(김소영 분)이 등장하고 있다. 순영의 가족들은 요셉이 당구장에서 일하는데다 순영과 비슷한 처지여서, 두 사람이 가까워 지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지능이 낮은 순영의 장래때문, 평생을 방안에 가둬놓고 나면 아무도 돌봐 줄 사람이 없어서다. 이런 대목에선 장애인 가족의 처지에 조금은 배려가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MBC에서도 장애아를 다룬 적이 있다. MBC「방울이」에서는 방울이 사총동생이 정신지체인으로 나온다. 이 드라마에서는 가족들이 장애아를 따뜻하게 돌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KBS 「그대 나를 부를때」에서는 나와 수화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정재도 정신지체인으로 분해 연상의 여자를 사랑하는 청순한 청년으로 묘사됐고, 「내마음을 뺏어봐」에 나오는 은조(허영란 분)는 부모가 이혼한데 따른 충격으로 자폐증에 걸린 인물로 나왔다.
모든 드라마에서 유행처럼 등장하고 있는 장애인들. 문제는 이들 장애인들의 극중 설정이 한결같이 순수하거나 맑고, 그 장애 종류도 정신지체 아니면 자폐증 또는 청각장애로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12살된 정신지체 아들을 두었다는 한 부모는 『요즘 드라마에서 장애인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분명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낄수 있다』면서 『하지만 진정 장애인들이 겪는 고통이나 가족들의 아픔을 심도있게 묘사하는 드라마가 없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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