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일본 만화영화 등이 어린이 들의 정신건강과 가톨릭정신에 위배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던져주고 있다.
어느 여론조사팀의 보고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돌고 있는 만화 영화는 두가지로 구분된다고 한다. 월트디지니사와 같이 원래의 이야기나 동물을 소재로 각색한 어린이용 비디오와, 일본 만화를 중심으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화영화가 그것이다.
「에반게리온」「짱구」로 대표되는 일본 만화영화. 이들 만화영화는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다는데 그 문제점이 있다. 또한 요즘 어린이들에게 한참 뜨고 있는 만화영화 「슬레이어즈」의 「리나」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명목이 있긴 하지만, 힘의 근원이 악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에반게리온」에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아내를 개조해 로봇을 만드는 「도우박사」가 등장하고 정자은행에서 우수한 정자를 선택해 소녀를 만드는 장면도 서슴지 않고 그려내고 있다.
신세대를 왜곡하는 장면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짱구는 못말려」는 원래 성인을 위한 만화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국내 수입과정에서 어린이용으로 둔갑하는 해프닝이 빚어진 것. 원작자는 지독한 독설을 어린아이인 짱구를 통해 분출함으로써 만화의 극적 요소를 더하고 있지만, 이런 만화를 아무 여과없이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이 보고 따라 할 경우에는 많은 문제점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청각 종교 교육연구회 노종성(바오로) 지사장은 『이처럼 물밑듯이 들어오고 있는 저질 영화에 대해 정부나 교회측에서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성 가정안에서 자녀들이 요즘 어떤 종류의 영화를 보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지사장은 아울러 『현재 개신교나 불교측에서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모니터제도를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가톨릭교회도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르치고 올바른 정서 함양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만화영화 중 상당수가 어린이의 정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선정적인 장면까지 등장하고 있다. 「헤라클레스와 제나」의 경우 제우스의 외도를 미화시키고 「에반게리온」은 상황에 맞지 않은 야한 복장과 노출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만화=어린이」, 대부분이 이런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만화영화 역시 성인용과 어린이용으로 구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들은 이 시기에 이런 만화등을 통해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간다. 교회언론 관계자들은 어른들의 얄팍한 상업주의 때문에 아이들이 자칫 큰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즉 기술과 자본의 급성장에 발맞춰 과거 만화영화보다 화려하고 재미있는 요소는 더해졌지만,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지사장은 『이 시점에서 가톨릭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이 제대로된 영상교육』이라고 지적하면서 『영상매체에 많은 영향을 받는 아이들이 제대로 영화바로보기를 할 수 있도록 가톨릭정신에 입각한 교육과 홍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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