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외신종합】베트남 정부는 최근 전통적인 가톨릭 신자들의 성지 순례 행사를 제한함으로써 얼마전 자국내의 종교 자유를 존중하겠다는 발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가톨릭 통신사인 피데스가 말했다.
피데스 통신은 올해 2월 교황청 대표단이 베트남을 방문하고 정부 당국과 일련의 조약을 협의했다고 지적하고 이때 베트남 정부 당국은 주교 임명이나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인정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국가나 사회 안전을 해치는 활동은 통제할 권한을 유지할 것을 전제했고 이를 근거로 현재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예정된 라 방의 성모 성당의 순례를 제한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는 외부로부터의 순례는 금지할 예정이다.
피데스에 따르면 베트남 경찰은 현재 국내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지 순례를 참여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성지 순례 상품을 내놓은 여행사에는 경고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이러한 제한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라 방을 순례하는 인원은 12만 명을 넘을 것으로 현지 가톨릭교회는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의 주교들은 이번 순례에 참석하는 신자들을 독려하면서 이번 기회를 정부에 대한 저항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베트남의 8백만 가톨릭 신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라 방의 마리아 성당의 중요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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