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창원 여성의 집(관장=조현순)은 개관 1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가정폭력으로 상처받은 여성들의 이야기 모음집 「아빠가 무서워요」를 펴냈다.
조현순 관장은 발간사를 통해 『가정에서의 폭력은 사회전체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범죄행위』라며 『그 폭력의 결과는 육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으로 상상 이상의 깊고 예민한 상처를
남긴다』고 말했다. 또한 『「슬프기만한 폭행당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가정폭력의 현장을 화보로 꾸몄고 창원 문협 사무국장이며 시인인 원은희 씨의 시 「멍든 나무들에게」와 특집으로 「내 쉴곳은 여기에」 「당신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잃었어요」 등 21편의 가정폭력 체험 수기들을 싣고 있다.
『나는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내 얼굴에 있는 흉터는 아빠가 나를 던져서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오늘 어버이날이라서 그런지 자꾸 아빠가 보고 싶습니다』
『남편은 나의 옷을 다 벗기고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불을 질러 죽인다고 성냥을 찾으러 간 사이에 맨발로 거의 알몸인 상태에서 아이만 안고 뛰었습니다』
『남편은 하루종일 쌍욕을 하면서 주위 사람에게 싸움을 걸고 집에 들어오면 왕처럼 대접하기를 요구한다. 손과 발을 꿇어 앉아서 씻어 줘야 하고, 맛있는 음식을 차려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아내와 자식은 결코 그것을 먹어서는 안된다』
『시어머니는 천여인이 임신을 하자 남의 아기를 뱄다고 남편을 야단쳤다. 그런데도 남편은 자기 어머니 없이는 살 수 없다며 그녀가 시어머니의 비위를 조금만 거슬리게 해도 당장 집으로 가라고 큰 소리 치면서 모자가 함께 천여인을 괴롭혔다』
여기에는 권위적인 남편에게, 의처증이 있는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는 아내, 술만 마시면 행패를 부리는 남편, 도박병에 걸린 남편, 시어머니와 합세해 아내를 구타하는 전형적인 마마보이형의 남편이야기 등이 생생하게 수록돼 있다.
가톨릭여성회관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황광지 소장은 상담실란을 통해 여성들에게 『참고 맞아서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질 것인가? 증오의 칼을 갈며 함께 사는 것보다 내 삶을 먼저 개척하는 것이 훨씬 건설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이책 부록에는 「도움이 되는 책 안내」 「가정폭력방지법 소개」 「가정폭력상담소ㆍ쉼자리 전국협의회 전화번호」 등이 실려 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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