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성당에서 첫 기도를 바쳤다/하느님, 당신께서 함께 해주실 것을 믿고/이곳에 나의 모든 것을 바치리라는/비장한 각오와 결심을 했다/환영사에 이어 첫 인사말 대신/나는 이곳을 「행신1동」이 아닐/「행복동」 성당으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오늘,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제들의 시심(詩心)을 엿볼 수 있는 시집 두권이 나왔다.
충청남도 전의 본당 주임 김기범 신부와 고양시 행신1동 본당 주임 유종만 신부가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리라」와 「빗방울을 위한 협주곡」을 각각 펴냈다.
이 시집들은 성바오로출판사가 「오늘을 살아가는 사제들의 시선」 제1권으로 펴낸 이정우 신부의 시집에 이어 두 번째, 세 번째로 펴낸 시집이다. 하느님 앞에 바쳐진 삶을 사는 사제, 거룩한 생을 지향하는 이들이 이웃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정제된 시어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김기범신부는 이번이 첫 시집. 자신의 시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시도」라고 하는 그의 시집에는 자신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진실한 기도들이 담겨 있어 우리 가슴에 진실과 사랑을 전해준다.
이미 94년 첫 시집 「하늘은 그제서야 푸르를 수 있었다」로 시적감성을 인정받은 유종만 신부의 시집은 신설본당, 온통 공사판이 돼 버린 성당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한 사제가 일상 속에서 쓴 삶의 기록이다. 이 시들은 깊은 묵상과 삶의 기도가 진솔한 언어로 소박하게 녹아 있다.
■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 김기범 신부
자신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진실한 기도 담아
■ 빗방울을 위한 협주곡 - 유종만 신부
공사판 돼 버린 성당에서 사목하는 한 사제의 삶 기록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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