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며 사제인 이정우(알베르토ㆍ대구대교구 자인본당 주임) 신부는 일시성에서 영원성으로, 인간성에서 신성으로 향하게 하는 「최초의 신비」, 죽음을 자주 묵상하고 있다.
생명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꿈을 노래해온 이정우신부가 6월 중순에 펴낸 일곱 번째 시집 「그리운 마음」(성바오로)은 생명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을 화두로 그의 시세계를 집대성하고 있다.
「…주여, 그리움은 날마다 조금씩 죽어 가서/천사가 되어 다시 돌아오는지요ㆍ/그렇습니다. 주여, /그리움은 죽어서 이 겨울날의 밤마다/그 물결 위로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ㆍ/그것은 왠지 차갑고도 아프게 내려옵니다ㆍ/내려와선 또 흔적없이 사라집니다ㆍ/사랑의 주여ㆍ」(「바다의 기도 2」 중)
이신부의 이번 시집은 생명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죽음의 깊은 의미를 소박하고 솔직한 신앙적 삶을 통해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운 마음」은 젊은 날의 고뇌와 삶에의 어떤 순수지향적인 모색의 단계를 거쳐 절대자유와 영원성에의 발돋움의 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문제를 껴안고 있는 이전의 시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신앙과 구원에 대한갈구라는 그의 삶을 종합하고 있다.
신자들을 영적 성숙에로 인도하는 사제로서 20여년간 살아온 그의 노정에 걸맞는 구도자로서의 여유도 보이고 있어 한 층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세상의 고통을 사랑으로 끌어 안으려는 견인적 자세로 시작(詩作)을 해 온 이정우신부의 목가적인 삶이 어우러져 시의 깊이와 맛을 더하고 있다.
또 그의 영원한 가치를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꿈밈 없이 솔직한 한 자연인으로의 모습은 연민을 느끼게까지 한다.
이러한 이 신부의 시세계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근원적인 생명에의 꿈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흰 치자꽃을 머리에 꽂고」(제삼기획)는 3쇄, 「앉은뱅이꽃의 노래」(문학수첩)는 4쇄나 발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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