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황청 국무원장을 지낸 아고스티노 카사롤리(Agostino Casaroli) 추기경이 6월9일 로마 콜롬버스 병원에서 83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카사롤리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듣고 즉시 고인의 영원한 휴식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베르나르딘 간틴 수석 추기경에게 전문을 보내 위로의 뜻을 전했다.
교황은 전문에서 『그는 깊은 신앙과 열렬한 신심을 지닌 사제, 인류 역사와 사건의 분별자, 현 교황을 비롯해 요한 23세, 바오로6세, 그리고 요한 바오로 1세 등 전임 교황들의 조력자』였다며 『특히 빼어난 용기와 외교적 감각으로 동유럽 교회가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카사롤리 추기경의 장례미사는 12일 오전 11시30분 성 베드로 성당에서 교황 집전으로 거행됐다. 교황은 장례미사 강론에서 『고인의 생애는 「지혜로운 평화의 봉사자」』였다며 『그의 끊임없는 관심은 구세주가 수여한 사명의 수행을 위해 교회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국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는 동구 공산권과 접촉하고 그들 국가 안에 항구적이고 합법적인 교회 조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교회와 인류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에 그는 진리와 자유를 위한 투쟁에 놀라운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카사롤리 추기경의 선종으로 전세계 추기경은 모두 1백60명이 됐으나 교황 선출권을 갖는 80세 이하의 추기경은 1백18명으로 변동이 없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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