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언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손길이 사제로서의 그대들의 존재와 생의 전영역을 걸쳐 그대들을 축복하시면서 이끌어 오셨다는 바로 이 사실이오.
그대들이 지나온 반의 반보다는 앞으로의 반의 반이 어떤 의미로 더 뜻 있고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여기오』
「73년도에 사제서품을 받고 올해은경축을 맞은 서품 동기 신부들의 글을 모은 「반의 반을 살고」(기쁜소식)가 나왔다.
100을 완전한 숫자로 보고 그 반의 반인 25년을 사제로서 거룩하게 살아온 이들 동창 사제들의 지난 삶을 감사의 마음으로 돌아보고 앞으로의 두 번째 반의 반을 더 훌륭한 사제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556면에 달하는 꽤 두툼한 분량의 이 책은 축사와 서문, 화보에 이어 모든 동창 사제들의 글을 뽑아 모은 단상과 강론, 자서전과 논문 등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몇 편의 글로 25년간의 사제로서의 삶을 세세하게 보여줄 수야 없겠지만 이 글들을 통해 서로 다른 삶과 사목활동의 자리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진솔하게 적고 있다.
유난히 동기애가 돋보였던 이들 「73년도 서품 동창 사제들이 공동 기념 책자를 발간하기로 한 것이 지난해 동창회. 봉헌된 삶의 의미를 살기 위해 뜻깊은 기념행사를 갖기로 하고 모든 동창들의 글을 모아 책으로 엮는 한편 함께 도보성지순례를 떠나기로 했다.
특히 기념책자에는 김해동 신부(마산), 장희영 신부(인천), 이용유 신부(서울)신부등 이미 선종한 신부들의 글도 선별해 정성스럽게 담았다. 특히 도보성지순례를 며칠 앞둔 올해 4월24일 병으로 입원해있던 유영소 신부가 세상을 떠나 동창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창 사제들은 서문격인 「책을 내면서」에서 공동체적인 사제의 삶을 깊이 묵상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제직은…매일매일 새롭게 손질하고 완성시켜야 할 은총의 선물임을. 이 선물을 간직하고 담아서 키우기에는 우리 각자는 너무나 미약하고 부족한 그릇들이기에 우리는 서로의 부추김과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기쁜소식/556면/1만5천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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