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들은 암담한 현실에 휘청이고 남아 있는 이들은 언제 또 다시 구조조정의 여파가 다시 밀어닥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암울한 시대이다.
다른 곳에 앞서 비교적 먼저 그 바람을 맞아야 했던 제일은행의 명예퇴직자와 남은 직원들, 그리고 가족들이 그 참담한 심경을 적은 「작은 사랑의 편지」를 책으로 묶었다. 6개월전 총원 8천62명에서 이제 6천51명, 모두 2천명이 넘는 한솥밥 직원들이 직장을 떠나면서 겪은 비감과 그 절절한 사연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참담한 현실을 절망의 동기로만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결국은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지혜를 알려준다.
평생을 몸바쳤던 직장에서 자의든 타의든 떠나야 했던 이들이 상처 난 가슴에 주저앉지 않고 어떻게든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안타까운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들은 단지 이들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 사회 전체의 자화상이다.
명퇴 신청 기간 동안 고뇌하는 남편 옆에서 피가 마르던 어느 아내의 격려 편지에서부터 「어떤 말에도 위안받지 못하는」 실직자의 일기까지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또 자녀와 형제 부모가, 그리고 동료 선후배간에 나눈 편지와 일기 80여편이 실려 있다.
<석일사/284면/7천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