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연기자 허진(베로니카ㆍ서울 명동본당)씨. 그는 최근 KBS 드라마 「진달래 꽃 필 때까지」를 끝내고 모처럼 휴식중이다. 하지만 여기저기 요청 들어오는 자선바자 등에 참석하느라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쉬는 것도 좋지만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탬이 된다면 언제든 달려가 봉사하겠어요』
지난 69년 MBC 탤런트 3기로 데뷔한 허씨는 그동안 「맏며느리」 「청실홍실」 「지금 평양에선」 등 많은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왔다. 그의 임무는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 화려하게 드러나는 배역은 아니지만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어린 시절 무용가가 꿈이었던 허진씨. 하지만 허리가 좋지 않아 그 꿈을 접었지만 그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해왔다. 그렇게 순탄하기만 하던 그의 인생에 어느 날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조금씩 몸에 이상을 느낀 허씨는 병원을 찾았고 자궁암 선고를 받았다. 그 후 3차례에 걸친 수술. 허씨는 끝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만 갔다. 이때 그에게 찾아온 것이 신앙이었다. 그는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성당 문을 두드렸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신앙이었습니다. 제가 믿고 의지할 곳은 주님 품이라 생각한 거죠. 이젠 주님의 사랑을 빼놓곤 제 인생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인생에 커다란 시련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한 허진씨. 그는 앞으로 아픈 사람, 가장 불쌍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자 한다. 특히 허씨는 IMF 한파로 고통 받는 불우 청소년들 돕기에 모든 정성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또한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 가겠다고.
『제 능력이 닿는 한 고통 받고 있는 불우 청소년들을 돕고 싶습니다. 제가 주님께 받은 사랑을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충실한 주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신자 여러분의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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