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자 민주화의 성지(聖地)인 명동대성당(주임=장덕필 신부) 축성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잇따라 펼쳐졌다.
가톨릭합창단(단장=조정숙)은 5월25ㆍ26일 이틀간 명동성당에서 기념 연주회를 열었다. 지휘를 맡았던 백남용 신부는 작품 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명동성당의 의미를 충분히 살린다는데 초첨을 맞췄다. 그래서 이번 음악회에선 16세기 이후 가톨릭교회 음악의 수장인 팔레스티나의 곡들이 연주됐다.
올해 60주년을 맞는 가톨릭합창단은 가톨릭전례음악의 선도자답게 이날 가톨릭 합창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무반주 아카펠라로 공연, 관객들을 한껏 매료시켰다. 지휘를 맡았던 백남용신부는『이번 연주회는 단원들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던 의미있는 공연이었다』며 『기념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치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피아니스트 백건우(요셉 마리)씨가 6월1일 오후 7시30분 명동성당에서 기념 음악회를 열었다. 지난해에도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자선음악회를 연바 있는 백씨는 명동성당측이 축성 100주년 기념행사로 제안한 음악회에 흔쾌히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공연 수입은 명동성당이 운영하는 실직자 쉼터 「명동 평화의 집」 후원기금으로 쓰여진다.
이날 공연에서 백씨는 부조니가 편곡한 바흐의 「사랑하는 형 야곱의 출발에 부치는 카프리치오」 베토벤의 「소나타 14번 월광」 브람스의 「자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21」 등을 들려주었다.
백건우씨는 공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런 영광된 자리에 저를 불러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면서『앞으로도 이런 봉사의 기회가 생기면 기꺼이 달려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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