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국민들의 주말 안방을 즐겁게 했던 KBS 대하 역사 드라마 「용의 눈물」. 5월31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 「용의 눈물」은 96년 11월24일 첫 전파를 탄 후 18개월간 방송횟수 159회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던 연출자 김재형(62) PD는 「용의 눈물」을 통해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한껏 높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 PD 가정은 열심한 신자집안. 차일피일 미루다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한 그는 이젠 신앙인이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여기엔 서울 신대방동성당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 임선순(데레사)씨의 간절한 바람도 큰 몫을 했다. 조용히 기도와 사랑으로 내조하는 아내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
38년간 연출가로 명성을 높여온 그는 이 드라마로 98년 「올해의 PD상」 「한국방송대상 연출상」 「위암 장지연 언론상」 등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조선왕조에 빼놓을 수 없는 태조, 태종, 세종의 족적을 따라서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저는 특히 흥미위주의 드라마에서 벗어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했어요』
「용의 눈물」은 대하 드라마로선 보기 드문 성공작. 역사 드라마는 시청자가 중장년층이란 관념을 깨고 「용의 눈물」은 청소년,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들까지도 시청자로 끌어들였다. 김 PD는 젊은 층을 시청자로 확보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장을 찾아오던 초등학생들을 보며 흐뭇한 마음 감출수가 없었다고.
인기 있는 연출가이기보다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싶은 김재형 PD. 그는 이제 모든 걸 훌훌 털고 모처럼 달콤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아내와 그동안 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그동안 용의 눈물에 보여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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