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신부는 갔어도 그뜻은 영원히」
나환우들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 「그대 있음에」가 5월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라자로 돕기회(회장=봉두완)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5월 11일 선종한 성라자로마을 원장 이경재 신부가 16년간 개최해온 공연. 하지만 이날 음악회는 이신부의 갑작스런 선종으로 추모음악회로 변해버렸다.
이날 음악회는 대성황. 교황대사 모란디니 대주교,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 전두환 전 대통령, 최종률 예술의 전당 사장 등 사제, 수도자를 비롯한 관객 3천여 명이 콘서트홀을 가득 메웠다.
이신부는 생애 마지막 안내장에서 『IMF 경제난 속에서 맞는 올해 음악회는 더욱 각별하다』면서『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그 고통을 나눌 때 우리는 이미 아픔이나 두려움을 넘어선 이웃』이라며 많은 참여를 호소했었다.
음악회에 앞서 추모사를 한 봉두완 라자로돕기 회장은 『가장 낮은 곳에서 나환우들을 위해 헌신하신 신부님의 그 사랑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라면서 『이젠 모든 것을 우리에게 맡기고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과 해외동포, 베트남 나환우들을 위한 이번 음악회에선 소프라노 박정원, 메조소프라노 장현주, 테너 신동호씨 등이 출연해 구노의 「아베마리아」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등을 들려주었다. 특히 모든 출연진과 관객들은 합창으로 마지막 앙코르곡 성가 「주여 임하소서」를 부르며 이경재 신부를 추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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