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피땀 흘리며 기도하셨던 올리브 동산 꼭대기에 「주님 승천 기념경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밟으셨다는 돌(石)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정말, 꼭 그 돌! 위에서 마치 로케트가 하늘을 향해 발사되듯 그렇게 승천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예수님의 승천사건 그 자체는 성경의 증언을 보더라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 「예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는데 마침내 구름에 싸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제1독서).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이 거짓이 아니라면, 세상을 초월하시는 그분께 승천이라는 현상은 전혀 불가능하거나 신기한 일이 아니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부의 뜻에 순종하여 이 세상에 오셔서, 인류구원의 대업(大業)을 완성하시고 아버지의 나라로 승천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처럼 영광 중에 개선 승천하신 예수님을 기리며, 구원은혜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우리들 자신의 참모습에 대해 묵상하게됩니다.
크리스찬들은 이미 「승천한 사람」들입니다. 머리가 하늘로 올라갈 때 그 지체인 몸이 함께 하늘로 올라감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머리이신 그리스도의승천은, 곧 그 지체인 우리들의 승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비록 육신이 아직 땅에 매여있다 하더라도, 그 영혼은 이미 하늘의 그분과 결합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친히 확인해 주신 사실입니다 : 「너희가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안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안해 준 것)이다」(마태 25).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사도9.4). - 그러므로 아무리 나의 현실이 보잘것없고 비참한 것으로 체험되어진다 하더라도, 나는 본질상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일치는, 「천상 것을 추구하는 삶」을 통해 오늘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하여 결국 마지막날에 완성될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을 묵상하며 우리는, 크리스찬으로서의 사명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원사업을 완성하시고 「이제 다 이루었다!」라는 마음으로 하늘에 오르셨을 터인데. 아직도 이 세상에는 죄악과 죽음의 세력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구원의 승리를 이루고 개선승천하셨음에도, 그런한 비구원의 형태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도리어 그것이 날이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듯한 현실에서,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더 큰 사명감을 자각해야만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구원사업의 그 완성을 당신의 제자들인 바로 우리들에게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지키도독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 19~20 ).
세상을 구원하는 일, 이 세상을 사랑과 평화, 기쁨의 하느님나라로 변화시키는 일은 예수님 혼자 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든 크리스찬들이 일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그 땅을 다스리게 하셨음」(창세 1, 28)같이,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셨던 「빵의 기적」과 같은 구원의 업적을 오늘날 우리들이 「사랑의 나눔」을 통해 계속해 나가기를 원하십니다. 당신이 보여주셨던 화해와 용서의 모범, 십자가상 죽음을 통한 사랑의 절정을 모든 크리스찬들이 본받아 실천함으로써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도래케 하기를 기대하고 계신 것입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어서 자기의 「삶의 자리」에서 성실히 자기의 일, 곧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를 믿으시고 하늘에 오르셔서, 지금 우리를 굽어보고 계십니다. 신앙인으로서 우리의 선함과 성실함으로 세상의 구원을 이루며, 결국 우리 또한 천국에로의 몽소승천을 누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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