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장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복음
그리스도에 관한 인식
대부분의 아시아인들은 그리스도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그리스도를 깊은 영적 인물이고 열정적이고 사랑에 가득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그를 위대한 스승으로 여기며 특히 불교인들은 성심을 그의 주요한 이미지로 선호한다.
그리스도의 인성을 충분히 제시하기 위해서는 좀 더 폭넓은 구세사의 맥락, 창조주 하느님의 구원계획의 맥락 안에서 그리스도를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시아적 배경, 즉 다양한 철학, 문화적 개념을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타종교, 특히 힌두교와 불교와의 대화에서 더 큰 중요성을 갖는다.
따라서 문제는 아시아 교회가 어떻게 다른 위대한 종교의 창시자와 예수를 비교해 예수가 유일한 구세주이며 중재자임을 제시하는가 하는 것이다.
흔히 아시아 종교는 점점 더 예수를 신으로 인정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예수를 유일한 구세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 종교, 특히 힌두교는 모든 종교는 똑같이 선한 것이며 힌두교의 다른 신들과 그리스도는 다만 같은 신에 대한 다른 고백으로 간주한다.
그리스도를 하느님으로 믿는 이들조차 그리스도교 종교, 교회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필연성을 갖지는 않는다. 이는 교회가 사회에 많은 선을 행했다 해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인들은 하늘과 땅, 신적이고 인적인 영역, 유한과 무한 사이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한다. 겉으로 보기에 대조적이고 대비적인 현실은 많은 아시아 종교들 안에서 역설적으로 하나로 통합된다.
종교들 간의 거리는 철학적 전례적으로 극복된다.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유한과 무한간의 만남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결정적으로 발생한다.
이런 맥락, 역설의 조화가 아시아 종교와 문화에 의해 추구되는 맥락 속에서 예수가 제시돼야 한다. 이러한 역설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발견되고 하나로 합일되는 접점을 찾는다.
하느님의 강생,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이러한 역설은 하나로 집중된다. 여기에서 강생과 빠스카 신비에서의 그의 영광 안에서 그리스도의 자신을 비움을 바탕으로 하는 그리스도론의 개발 필요성이 강조된다.
하지만 아시아 교회 대부분은 지적 논쟁을 넘어서 종교인이 참된 자비의 실천을 통해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표지」가 될 때 아시아에서의 그리스도의 증거가 가능할 것으로 지적한다.
아시아인에게 있어서는 공동체, 조화, 평화, 악에서의 해방, 신앙의 생활 등과 같은 개념에 우선권이 주어질 때 그리스도교 신앙의 삶은 곧 그리스도의 증거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는 신앙의 핵심적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신앙의 토착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라고 제안하고 그럼으로써 아시아인의 정신과 문화 안에서 보다 명백하고 효과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이 무엇인지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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