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본당의 날 행사를 치른 두 본당이 있다. 한 곳은 처음 치르는 본당의 날이요, 다른 한 곳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본당의 날이었다. 지난 28일 두 본당을 찾았다.
첫 본당의 날 행사를 가진 본당은 2008년 보라동성가정본당에서 분가한 기흥성바오로본당(주임 김진우 신부)이다. 모 본당에서 마련한 임시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주변 조경을 아름답게 마무리 한 본당은 교적 신자 수 500여 명에 미사참례 수 150명 안팎이다. 그럼에도 각 구역 별 장기자랑에 이어 바비큐 파티까지 마련한 행사는 알차고 풍성했다. 유행가 ‘무조건이야’에 맞춰 율동을 선보인 3구역의 한 할머니는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며 “아이구 창피해”라며 얼굴을 붉혔고, 5구역은 이분연(레지나) 구역장의 이름을 대사에 넣어 ‘이쁜 년’이라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처음 가진 행사에 대해 총회장 이은영씨는 “공동체의 분위기가 쇄신되는 느낌”이라며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행사를 치른 구산본당(주임 이승희 신부)은 올 해가 구산공소 설정 173년째 되는 해이자 본당으로 승격된 지 30년째 되는 해다. 그러나 450여 명 공동체는 위기를 맞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고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하는 하남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계획에 본당은 물론 성지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업은 현재 주민의견 수렴과정 중이며 토지 수용에 대한 보상과 착공이 내년 9월로 계획되어 있다.
이에 신자들은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생가 터에 자리한 본당을 사적지화 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성당을 보존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당은 이날 교중미사 후 60년대의 하남시 일대 풍경이 담긴 ‘한국 농가의 4계절’이란 영상물을 관람하고 점심을 함께 나눈 뒤 보물찾기, 족구, 낚시 등 체육대회를 통해 결속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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