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미국 외신종합】
선진 8개국(G8) 주교회의 의장단은 7월 7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개막하는 선진 8개국 정상회담에 즈음해 각국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 및 지원과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대처를 호소했다.
선진 8개국 주교회의 의장들이 6월 22일자로 서명한 이 서한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호소 메시지가 담겼으며,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영국 등 8개국 정상에게 일괄적으로 발송됐다.
각국 주교회의 의장단 주교들은 서한에서 “역설적이게도 가난한 사람들은 현재 우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 위기에 대해서 거의 책임이 없다”며 “하지만 비참한 가난을 겪으며 사회의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오히려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가장 혹독한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선진 8개국들은 가난한 이들의 삶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더 이상의 경제 위기 상황을 막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선진국들과 개발도상국들이 함께 대화와 협력의 자리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자원이 부족한 국가들이 최근 무장 세력들에 의해 경제 발전에 필요한 자원들을 무자비하게 강탈당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평화 유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교들은 아울러 “최근 지구의 기후 변화를 보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이 같은 전 지구적인 차원의 기후 문제는 가난한 국가와 국민들을 더욱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지구를 보호하는 일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일이며,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지구상의 모든 이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최우선적인 과제”라며 “선진 8개국 정상들의 현명한 선택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희망의 빛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선진 8개국 정상회담은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며, 관례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종교 지도자 모임이 같은 시기에 개최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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